시드니 첫 달은 진짜 헬이었다
공항에서 내렸는데 돈도 없고, 집도 없고, 핸드폰도 없었다.
공항 도착 후 3시간 뒤, 나는 노숙을 했다
시드니 공항에 내렸다. 여름이었다. 짐은 두 개. 돈은 2천 달러. 휴대폰은 로밍 상태라 쓸 수 없었다. 와이파이 찾아서 에어비앤비 들어갔다. 싼 게 나갔다. 근처 지역도 몰랐다. 그냥 가장 싼 방을 클릭했다. 확인 버튼을 눌렀다. 그 순간 진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이미 돈이 나갔다.
택시 탔다. 기사는 계속 뭔가를 말했다. 못 알아들었다. 30분을 갔다. 나온 곳은 진짜 거기 맞나 싶은 곳이었다. 낡은 빅토리아식 주택. 집주인은 60대 할머니. 나한테 반말했다. 첫 만남인데. 침대는 있었다. 욕실도 있었다. 근데 냄새가 났다. 화장실 냄새 같은. 돈은 다 썼다. 그냥 누웠다. 천장을 봤다.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준 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2개월. 그 이후는? 생각하기 싫었다.
다음 날부터 집을 다시 봤다. 공원에 앉아서. 와이파이 잡아서. 열흘 동안 7개 집을 봤다. 모두 거절당했다. 이유는 나한테 일이 없어서. 은행 계좌도 없어서. 은행은 은행대로 지옥이었다. 서류 더 필요하고. 또 필요하고. 일은 일대로 찾을 수 없었다. 경력도 없고 호주 경험도 없어서. 결국 한 달 반 뒤에 겨우 일용 일자리를 잡았다. 카페에서 우유를 데우는 일이었다. 시급은 최저임금. 집은 결국 삼 번째 에어비앤비에서 정착했다. 진짜 별로였지만.
마무리
지금 생각해도 그때는 진짜 미친 시간이었다. 아무도 안 알려줬다. 그냥 당하는 거였다. 호주는 되게 어려운 나라다. 공식적으로는 쉬운 척하지만. 결국 나는 버텼고. 지금도 여기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