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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이드

호주 온 첫날, 내가 놓친 것들

공항에서 짐이 전부였던 그날의 후회들.

2132026.07.15
호주 온 첫날, 내가 놓친 것들

한국에서 못 챙겨서 한 달 동안 고생한 게 뭘까

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손에 들린 게 딱 여행가방 하나였다. 호주 가서 뭐든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. 멍청했다. 공항 나가서 시드니 거리를 봤을 때 느낀 게 첫 번째 현실이었다. 모든 게 비쌌다. 진짜 어이 없을 정도로. 가방도 없었고 한국 옷도 없었고 베개도 없었다. 기숙사 도착해서 봤을 때 겨울이 시작되고 있었다. 내 짐에는 반팔만 있었다.

처음 일주일은 정신이 없었다. 침낭도 없어서 옷을 입고 자고. 샴푸도 없어서 학교 헬스장 화장실에서 아무렇게나 씻었다. 짜증했다. 돈도 없는데 뭘 어떻게 사야 하는지도 몰랐다. 편의점에 가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. 휴대폰도 없어서 길도 헤맸다. 한국에서 쓰던 멀티탭도 없어서 랩탑 배터리가 떨어지면 그냥 기다렸다. 답답했다. 정말.

호주 온 첫날, 내가 놓친 것들

결국 두 주일 뒤에 쇼핑을 했다. 침낭. 멀티탭. 한국 옷. 안경까지. 돈을 좀 벌어서 다 샀다. 그때 깨달았다. 처음부터 챙겼으면 시간도 절약되고 돈도 아꼈을 텐데. 그게 다였다. 뭐 큰 일은 아니었지만 처음이니까 존나 힘들었다. 지금 생각하면 웃기긴 한데. 그때는 진짜 집에 가고 싶었다.

마무리

지금 호주 가는 친구들보고는 몇 가지만 챙겨 가라고 했다. 침낭. 베개. 옷 좀. 멀티탭. 그게 다. 근데 들을 놈은 없더라.

본 가이드는 커뮤니티 기반으로 작성된 참고용 정보이며
어떠한 법적 효력이나 보증을 제공하지 않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