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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통

운전면허 시험 3번 떨어지다

한국 면허를 호주 면허로 바꾸려던 그날, 예상 밖의 일들이 터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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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엔 간단할 줄 알았다. 틀렸다.

그때 나 진짜 멍청했다. 한국 운전면허 들고 호주에 왔으니까 그냥 바꾸면 끝인 줄 알았어. 아무것도 안 알았고 아무도 안 물었다. 그냥 시험 보면 되겠지 했다. 첫 번째 시험장에 갔을 때 설명을 듣고 생각했다. '어? 이게 뭐지?'. 한국이랑 존나 달랐다. 핸들 방향도 반대고. 교통 규칙도 다르고. 심지어 그들은 싱그럽게 웃으면서 나한테 말했다. 준비가 안 됐는 것 같다고. 웃겼다. 준비가 안 됐다니. 나는 이미 이 순간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.

첫 번째 떨어진 후 이상했다. 왜 떨어졌는지도 몰랐다. 한국에선 면허 따기 쉬웠거든.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. 유튜브도 봤고. 책도 사서 읽었고. 대충 알 것 같았다. 두 번째 봤다. 또 떨어졌다. 이번엔 좀 짜증났다. 정신 차리고 제대로 하자 했는데. 세 번째. 또 떨어졌다. 그때 진짜 멘붕이었다. 돈도 자꾸 새고. 시간도 자꾸 걸리고. 친구들은 뭐 하냐고 묻고. 나는 그냥 웃으면서 넘겼다. 근데 속으로는 진짜 힘들었다.

결국 네 번째에 봤다. 그때부턴 다르게 접근했다. 시험장 아저씨한테 물어봤다. 뭐가 문제냐고. 그럼 좀 알려줬다. 아. 그래야 하는 거구나. 네 번째 떴다. 그때 진짜 쾌감이었다. 병신 같은 기분이 확 사라졌다. 면허를 들었을 때 손이 떨렸어. 근데 그 떨림도 웃겼다. 이게 뭐 하는 짓인가. 간단한 거를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해 가지고.

마무리

지금은 웃기긴 하다. 그때는 진짜 힘들었어.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. 근데 결국 됐다. 그리고 운전도 잘한다. 지금은 시드니에서 차 끌고 다니면서 사는 게 일상이다. 그때 그 멘붕이 있었어야 지금 이 편함이 있는 건 아닐까. 몰라. 그냥 그런 거 있다는 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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