교수님 이메일 받은 첫 날
한국 대학과 호주 대학의 그룹 과제 문화가 이렇게 다르다니

그룹 과제 때문에 교수님한테 직접 이메일을 보낸다고?
첫 학기, 아이티 과목에서 그룹 과제를 받았다. 4명이 한 팀. 당연히 한국이랑 같을 줄 알았다. 과제 마감 5일 전, 팀원 하나가 아직도 아무것도 안 했다고 했다. 내가 뭐 하냐고 물었더니 '몰라, 바빠'라는 답. 황당했다. 시간이 없으니까 그냥 내가 다 하려고 했다. 근데 한 팀원이 '교수한테 메일 보내'라고 했다. 진짜? 왜? 이게 뭐 하는 말이야 싶었다.
처음엔 거부했다. 교수한테 뭐라고 보내? 우리 팀원이 안 한다고? 그럼 우리가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. 근데 팀원들이 계속 밀어붙였다. '이건 당연한 거다', '교수님이 알아야 평가할 때 공정하게 한다'고. 그때 깨달았다. 호주 대학은 한국이랑 다르다. 한국에선 그냥 당하는 거고, 여기선 말해야 하는 거구나. 막 웃겼다. 어이없기도 하고. 근데 진짜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.

결국 메일을 썼다. 교수한테. 처음엔 떨렸다. 뭐라고 쓸지 고민하면서 한 30분을 썼다. 깔끔하게. 팀원이 과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. 그런데 팀원은 여전히 아무것도 안 했고, 결국 나랑 다른 팀원 둘이 밤새서 마무리했다. 제출하고 보니 교수가 회신했다. 괜찮다고. 평가할 때 고려하겠다고. 실제로 최종 점수 때 그 팀원만 낮은 점수를 받았다.
마무리
지금 생각해보면 웃긴데. 그때는 진짜 어색했다. 교수한테 메일 보내는 게 무례한 줄 알았으니까. 근데 호주에선 그게 일반적인 거였다. 한국에선 다 참고 하는 게 일인데, 여기선 말하는 게 일이더라.